Key Takeaways
-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이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상호 결합성(Composability)”이 언급되지만 복잡한 컨트랙트 구조와 다양한 표준으로 인해 실제로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 구현을 간편화하기 위해 원인치(1inch)와 같은 애그리게이터와 인텐트/솔버, 두 가지 솔루션이 등장했다.
- 인텐트와 솔버는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인텐트)를 지정하면 솔버가 실행을 처리함으로써 상호 결합성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하여 엔소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축키(Shortcuts)“라고 하며, 이러한 인텐트 단축키를 사용하면 프로토콜은 한 번의 요청을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 그간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엔소는 약 160억 달러 이상의 트랜잭션들과 45만 개의 인텐트를 처리하며 성공을 입증했으며,라이파이(LI.FI) 와 보이코(Boyco)와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 엔소의 창업자 코너는 “제품이 페이퍼를 이긴다(Product Beats Paper)”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며 시장에서 진짜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수치와 제품으로 이를 증명해온만큼, 엔소의 향후 로드맵을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배경 – 상호 결합성, 인텐트 단축키, 그리고 엔소(Enso)
1.1 “상호 결합성”을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이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상호 결합성(Composability)”이 언급된다. 상호 결합성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각각의 기능이 통합될 수 있는 특징을 말하며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방된 특성과 ERC-20와 같이 공용 표준은 개발자가 상호 결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보장한다.
디파이에서 이 개념은 종종 개별 요소들을 결합하여 복잡한 온체인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개념으로 지칭되는 ‘머니 레고’에 비유된다. 상호결합성의 실질적인 예는, 디파이에서 이자 파밍 전략을 만드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자 파밍을 하는 과정은 (i) 사용자가 유니스왑의 유동성 풀에 자금을 예치한 다음, (ii) 받게 된 유동성 풀 토큰을 아베(AAVE)에 담보로 사용해 추가 자산을 차입하고, (iii) 추가 이자 수익을 위해 얀 파이낸스(Yearn Finance)와 같은 다른 프로토콜에 스테이킹하는 단계를 거친다. 각 단계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서로 다른 프로토콜이 상호 작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상호 결합성을 코드로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각각의 프로토콜들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며 각 블록체인마다 다른 컨트랙트 구조와 표준을 파악해야한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해오고 있다.
첫째, DEX 애그리게이터 (e.g. 원 인치(1inch))와 브릿지 애그리게이터 (e.g. 라이파이(LI.FI))와 같은 애그리게이터를 구축하여 단일 API/인터페이스에서 다양한 프로토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인텐트와 솔버”를 사용하여 요청 내용이 해결되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단순한 구조로 상호 결합성을 구현하고 있다. 두 번째 방식이 최근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다음 섹션에서는 인텐트와 솔버가 어떻게 더 나은 상호 결합성을 제공하는지 살펴본다.
Source: DeFi Value Flows: Understanding DeFi Business Models and Revenues | by Aw Kai Shin
1.2 상호 결합성의 구현 장벽을 낮추고 있는 인텐트와 솔버
Source: Why We Need Both Intents And Messaging | Hyperlane
상호 결합성을 구현하는 과정을 살펴보자면 개발자의 상당한 수작업이 요구된다. 개발자는 컨트랙트 구조를 이해하고, 상호작용을 위해 컨트랙트를 맞춤 작성해야하며,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개발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특히 데이터 구조와 컨트랙트 표준이 다른 다양한 블록체인으로 작업할 때 보안 등의 측면에서 잠재적인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원하는 목표를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원하는 요청을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받는 것이다. 여기서 ‘인텐트’는 원하는 입력과 출력의 표현이며 ‘솔버’는 출력값을 제공하기 위해 작업들을 이행하는 역할을 한다. 솔버가 인텐트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으로 증간에 스왑, 브릿지, 대출, 승인, 이체, 클레임 등 다양할 수 있다. 이 때 이체와 같은 작업은 간단할 수 있지만 스왑, 브릿지, 대출 등은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에서 각 솔버들은 이러한 복잡한 알고리즘을 해결하기 위해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상호 결합성 구현의 장벽은 낮아진다. 이를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은 작업에 대한 요청과 결과값만 지정하면 된다.
여러 인텐트 유형이 정의되어 있고 작업을 수행하는 솔버 네트워크가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지만, 이를 구축한 프로젝트로 “엔소(Enso)”가 있다. 엔소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축키(Shortcuts)“라고 하며, 이러한 인텐트 단축키를 사용하면 개발자가 한 번의 요청을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1.3 가장 빠른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엔소의 “단축키”
Source: The Unified Developer Journey: Blockchain Needs Shortcuts
각 프로토콜들은 고유한 상태 데이터와 실행 로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공유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베(AAVE)가 이더리움에 배포되고 아비트럼에는 배포되지 않은 경우, 아베의 전체 마켓 및 상태 데이터는 이더리움에 개별적인 상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개발자는 각 블록체인마다의 프로토콜을 별도로 통합해야하며 컨트랙트와 데이터 형식이 다른 솔라나에 아베가 배포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엔소는 개발자에게 다른 프로토콜과 쉽게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단일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여러 블록체인에서 프로토콜들이 어떤 것이 필요한 지 분석하고 스왑, 브릿지, 렌딩 등 필요한 액션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요청만 하면 원하는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액션들은 하나로 묶여 “단축키” 형태로 제공된다. 추후에 런칭할 엔소 네트워크(Enso Network)는 각 블록체인마다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모든 실행 경로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리고 특정 상호작용이 필요할 때마다 위의 데이터를 가져와 실행을 완료한다.
엔소 네트워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보자면 현재 이 네트워크를 운여하는데는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가 있다: 그래퍼(Grapher), 액션 제공자(Action Provider), 밸리데이터(Validator)이다.
- 그래퍼: 그래퍼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 가능한 바이트코드로 변환하여 요청을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한다. 이들은 최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복잡한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액션 제공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 액션 제공자: 액션제공자는 안전하게 요청 사항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그래퍼가 생성한 모듈을 통해 사용자가 보낸 요청을 처리하여 최종 사용자가 블록체인 상호작용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인텐트 단축키를 실행한다고 한다.
- 밸리데이터: 밸리데이터는 그래퍼의 솔루션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정리하자면 그래퍼는 최적의 실행을 위한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액션 제공자는 실제 실행을 처리한다. 즉, 그래퍼는 인텐트를 해결하는 경로를 구축하는 주체로 볼 수 있으며, 액션 제공자는 요청자에게 결과를 전달하는 솔버 역할을 하는 셈이다.
2. 시사점 – 엔소가 상호 결합성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1 솔버 인프라는 활발히 개발 중이지만 인텐트 표준에 대한 개발은 부족하다
Source: GCR Insights – The Landscape of Crypto Intents
지난 1년 동안 “인텐트와 솔버”는 온체인 상호작용을 급진적으로 원활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현은 대부분 스왑 부분에서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인텐트 인프라의 기능들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첫 번째 범주는 최적화된 개별 솔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특정 유형의 인텐트, 특히 토큰 스왑에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적의 속도와 낮은 비용으로 스왑을 실행하는 전문 솔버를 개발하는 어크로스(Across), 프로펠러 스왑(Propellarswaps), 노미널(Nominal) 등이 그 예시이다.
두 번째 범주는 전문화된 솔버 네트워크와 관련된 것으로, 에버클리어(Everclear)가 그 예시이다. 에버클리어는 솔버 혹은 사용자가 자산을 브릿징 할때마다 전송하지 않고 추후에 전송을 상쇄할 수 있는 클리어링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 이 방식은 반복적인 재조정 빈도를 줄여 사용자, 솔버, 브릿지의 비용을 최대 10배까지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존 금융권에서 은행들이 특정 시간대에 은행간 송금을 정산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세 번째 범주는 범용 인텐트 마켓플레이스의 개발이다. 엔소(Enso), 에센셜(Essential), 아노마(Anoma), 칼라니(Khalani)와 같은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인텐트를 요청하고 솔버가 이를 이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점차 메인넷에 출시됨에 따라 다양한 인텐트 기반 생태계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텐트의 형식에 대한 표준화는 아직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ERC-7683과 같은 표준이 제안되었지만, 이는 크로스체인 스왑에 국한되어 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협업이 필요할 것이며 엔소가 “인텐트 단축키“를 통해 다양한 실제 사례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인텐트 표준의 기반이 될 것이다.
Source: Enso Network
2.2 엔소는 인텐트 단축키를 기반으로 “상호 결합성을 위한 앱스토어”를 구축하고 있다
진정한 상호 결합성을 구현하려면 광범위한 개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상호 결합성은 실제 구현보다는 마케팅 용어에 가까웠다. 그간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엔소는 약 110억 달러 이상의 볼륨을 처리하고 45만 개의 인텐트를 처리했다. 또한 라이파이(LI.FI), 베라체인 보이코(Boyco)와 같은 주요 프로젝트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Source: Royco Integrates Enso to Power Boyco Berachain Launch
최근 보이코가 엔소를 활용한 방식은 엔소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여러 프로토콜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으며, 엔소의 “인텐트 단축키”을 통해 여러 블록체인의 디파이 프로토콜에 걸쳐 자산을 예치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자동화는 엔지니어링 노력을 줄여주며, 베라체인이 메인넷을 출시할 때 각 프로토콜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다. 현재 엔소는 30억 달러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했다.
사용 사례는 디파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BrianKnowsAI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하였으며 온플러그(Onplug) 및 글라이더(Glider)와 같은 자동화 도구가 엔소를 통해 보다 쉽게 자동화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난 3년 동안 엔소는 개발자들을 위한 도구를 구축하는데 집중하였으며 프로토콜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코드로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 파악했다. 엔소 네트워크의 출시와 함께 이들의 서비스는 다양한 참여자들이 기여 가능해지기에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그들은 훌륭한 제품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으며 이제 의도와 해결사의 경제성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
엔소의 창업자 코너는 “제품이 페이퍼를 이긴다(Product Beats Paper)”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며 시장에서 진짜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수치와 제품으로 이를 증명해온만큼, 엔소의 향후 로드맵을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ource: X (@connor_en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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