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암호화폐 시장에서 소매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소매 투자자들은 극도로 비관적인 심리를 보이고 있다.
8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7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서 “현재 크립토 시장에서 소매 투자자와 전문가 간에 엄청난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 투자자 심리는 수년 내 최악의 수준이지만, 전문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우 낙관적이다. 마치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and Greed Index)’는 현재 44(공포)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69(탐욕)에서 무려 2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소매 투자자, 알트코인과 밈코인에 묶여있어”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소매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은 알트코인과 밈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자산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밈코인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페페(PEPE) △시바이누(SHIB) △도지코인(DOGE)은 최근 7일 동안 20% 이상 급락했다.
페페(PEPE): -35.31%
시바이누(SHIB): -20.82%
도지코인(DOGE): -24.69%
익명의 크립토 트레이더 ‘DFarmer’는 “이처럼 지속적인 알트코인 폭락장은 처음 경험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분산금융(DeFi) 분석가 ‘DeFi Dad’는 “솔라나(SOL) 기반의 소매 투자 심리는 전문가들보다 다소 낙관적인 반면, 이더리움(ETH)은 소매 투자 심리가 역대 최악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發 거시 경제 변수…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후 조정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흔든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이벤트가 발생했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단 보류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10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9만 6000 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 “기관의 장기 전망, 시장 상승 가능성 높여”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크립토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이 단기적이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결국 시장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소매 투자자들은 과거 강세장에서 투자했던 알트코인과 밈코인의 가격 급락으로 인해 공포심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매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시각 차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앞으로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경우 소매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