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난해 ‘세계 꼴찌’ 수익률 오명 벗고 선두권 등극
로봇 등 성장株 주목도 커져…거래대금·회전율도 상승세
[박은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지난해 ‘세계 꼴찌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썼던 코스닥 시장이 올해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유리기판 등 주목도가 큰 성장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8포인트(0.35%) 오른 742.90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코스닥은 9.54% 올라 폴란드(12.03%), 러시아(11.7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한국시간 8일 기준)을 시현했다.
지난해 세계 꼴찌 수익률(-21.74%)을 기록했던 코스닥이 올해에는 강한 반등세에 올라타면서 코스피를 넘어서 글로벌 선두권으로 나선 것이다.
주별로 보면 1월 첫 주부터 이달 첫 주까지 6주간 코스닥 수익률은 5.97%, 1.71%, 0.94%, 0.55%, -0.06%, 2.00%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4%, 3.02%, 0.30%, 0.52%, -0.77%, 0.18%)을 대체로 앞섰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통상 연초에는 기업의 사업 및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내러티브 성장 산업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닥의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로봇 산업이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업체인 하이젠알앤엠[160190](199.63%)이다.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52.3%, 2위), 에스피시스템스[317830](126.36%, 4위), 고영[098460](123.43%, 5위), 클로봇[466100](114.37%, 6위) 등 로봇 관련 종목이 상위권에 올랐다.
유리기판 역시 새로운 성장주로 주목받자 필옵틱스[161580](143.29%, 3위), 와이씨켐[112290](108.27%, 7위) 등 관련 종목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열과 휘어짐에 내구성이 높아 발열이 큰 이슈인 AI 반도체 패키징에 최대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며 “전기 신호 손실 축소와 신호 전달 속도 측면에도 강점이 있어 AI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 활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9천293억원으로 지난해 6월 19일(10조4천509억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천801억원으로 지난해 12월(6조5천438억원)과 지난달(6조9천389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뛰었다.
이성훈 연구원은 “현재 대형주 중심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다음 달까지 내러티브와 기대감이 집중되는 코스닥의 상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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