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연준(Fed)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 시간 오는 11일, 12일 의회에 출석해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 시장의 강세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6개월 중 5번째로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3.1%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 중반 대비 단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무역 및 세금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파월, 의회 청문회에서 경제 상황 점검
파월 의장은 오는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 진행될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 조정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실질적인 둔화나 노동 시장 약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금리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1월 CPI는 혼재된 신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외에도 △영국 GDP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의회 증언 △러시아와 필리핀 등 주요국의 금리 결정 등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미루며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증언이 향후 통화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