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머스크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다
AI ‘소라(Sora)’ 시연부터 스타게이트 발표까지 행보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대통령님 재임 기간 중에 일반 인공지능(AGI)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OpenAI) CEO가 일론 머스크의 견제를 물리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트먼이 반 트럼프 진영에서 친 트럼프로 변신하면서 머스크와 다른 조용하지만 치밀한 접근 전략을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작년 6월부터 트럼프에 접근
올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하며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올트먼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캠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올트먼은 △미국이 중국과의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점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건설이 이를 실현하는 열쇠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에서 주요 자리에 참석해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머스크는 막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지만, 올트먼은 전략적으로 다른 경로를 모색했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주요 기업과 협력해 프로젝트 자금을 확보하며, 행정부 내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올트먼은 민주당 지지자라는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며 공화당 인사들과의 관계도 강화했다.
AI ‘소라(Sora)’ 직접 시연
특히 지난해 6월, 오픈AI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기술의 혁신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AI 기반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를 비공개 시연했다.
이 시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만으로 사실적인 영상이 생성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당시 시연에 참석한 오픈AI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및 인프라 사업 배경을 고려해 AI와 데이터 센터가 미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이에 당시 트럼프 후보는 “AI 기술이 미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추진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라고에서의 조용한 행보
트럼프 당선 이후,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은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마라라고에서 트럼프와 만남을 가졌지만, 올트먼은 조용히 움직였다.
그는 마라라고 내부에서 공식적인 자리를 요청하는 대신, 트럼프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인사들과의 비공식적인 만남을 추진했다.
올트먼은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무장관 지명자인 하워드 루트닉과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규제 완화 및 투자 유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픈AI의 AI 프로젝트가 미국 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행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같은 물밑 작업 덕분에 그는 공식적인 백악관 행사에 초대받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와 기술력을 동원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및 기술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는 “그들은 돈이 없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픈AI를 공동 창업할 정도로 친밀했으나, 챗GPT 성과물을 놓고 결별한 후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중국 AI 기술의 급성장이라는 도전 과제도 극복해야 한다. 중국의 딥시크는 오픈AI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AI를 내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트먼은 최근 미국 의회 및 정책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AI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AI 기술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핵심이며, 우리는 이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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