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수요 확인은 끝났다. 무조건 빨리 짓는 것이 상책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확충이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딥시크 쇼크 이후에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메타 등 미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조 원을 쏟아붓고 있다.
AI 수요 급증… 데이터센터 건설 가속
딥시크 충격 속에서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주요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며 AI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자본지출이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00억 달러, 알파벳은 750억 달러, 메타는 6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AI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나트 애쉬케나지는 “현재 AI 수요가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수익이 더 커질 수 있었지만,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으로 인해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훈련’에서 ‘추론’ 중심으로 변환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AI 모델을 학습하는 공간을 넘어, 실제 AI 서비스를 실행하는 ‘추론(Inference)’ 작업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가 사용자 요청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과정과 직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비용이 점점 줄어들면서 AI가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도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가 탑재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추론 비용이 낮아질수록 기업들은 AI 활용을 확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전체 AI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탄할 시간 없다…투자 확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필수적인 투자이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장기적인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토지 확보 △전력 공급 △반도체 칩 수급 등의 문제로 인해 즉각적인 확장이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수익성과 투자 효율성을 맞추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딥시크의 AI 기술 혁신을 분석하며 “우리가 저걸 했어야 했는데, 한탄할 시간이 없다. 우리도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억 명의 대규모 이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기업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AI 산업의 빠른 발전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얼마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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