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코인텔레그래프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암호화폐 시장에 바닥 근접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리스트 펠릭스 하트만(Felix Hartmann)이 최근 시장의 하락이 장기 추세선에 도달했으며, 지속적인 마이너스 펀딩 비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신호가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펀딩 비율과 시장 심리가 주요 지표
하트만은 8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조금 이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시장이 바닥에 근접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이너스 펀딩 비율의 지속 △장기 추세선으로의 회귀 △투자자 심리 악화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펀딩 비율은 선물 시장과 현물 시장의 가격 차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펀딩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강하다는 의미다. 하트만은 이러한 현상이 시장 바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양질의 알트코인들이 장기 추세선까지 하락해 지난해 4분기(2024년) 동안 기록한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시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ETH)은 2024년 12월 한때 40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21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4878달러) 재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가격은 2639달러까지 하락했다. 솔라나(SOL) 역시 1월 19일 295달러의 신기록을 세운 후 201.15달러까지 떨어졌다.
한편, 밈코인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매튜 하일랜드(Matthew Hyland)는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향후 최소 두 달 동안 12월 고점을 다시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 끝자락에 다다랐나
하트만은 “암호화폐 시장 심리가 완전히 망가졌다”면서도 “이는 오히려 강세장의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46으로 하락하며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주의 ‘탐욕’ 단계(60)보다 1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이크 앨프레드(Mike Alfred)도 “시장 심리가 최악인 상황은 과거 대규모 랠리가 시작되기 직전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개인 투자자의 심리는 수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며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매우 낙관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두 투자자 그룹 간에 ‘커다란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트만은 시장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벤처 캐피털이 보유한 토큰의 상당수가 이미 지난 두 분기 동안 매도되었기 때문에 “이제 시장 조정이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4년 3월부터 10월까지 350억 달러 상당의 토큰이 시장에 풀리며 공급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매도 압력이 점차 해소되면 시장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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