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s)가 인공지능(AI) 예술 작품 만을 대상으로 한 첫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는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뉴욕 맨해튼 갤러리에서 진행된다고 크립토뉴스랜드가 9일 보도했다.
이번 경매는 ‘확장된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며, 다양한 국가의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크리스티 측은 AI가 예술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AI를 활용한 예술이 표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했다.
Enter the world of Augmented Intelligence, Christie’s first auction solely offering artworks created with AI. Featuring works from @refikanadol, @clairesilver12, @vanarman, @hollyherndon @matdryhurst and more, the sale challenges us to rethink the limits of artistic agency. pic.twitter.com/MwNZbQPDte
— Christie’s (@ChristiesInc) February 7, 2025
AI 예술작품 20여 점 경매…NFT부터 회화, 조각까지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에서 20점 이상의 AI 기반 예술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출품 작가로는 △핀다르 반 아르만(Pindar Van Arman) △알렉산더 레벤(Alexander Reben) △해롤드 코헨(Harold Cohen)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인간 창의성과 자동화 기술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들로 알려져 있다.
경매에는 AI 기반 NFT 작품을 비롯해 조각, 회화,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예술 분야에서 선구자로 평가받는 △클레어 실버(Claire Silver)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홀리 헌든(Holly Herndon) & 매트 드라이허스트(Mat Dryhurst) 등도 이번 경매에 참여해 작품을 기부한다.
크리스티의 디지털 아트 판매 책임자인 니콜 세일즈 자일스(Nicole Sales Giles)는 “이번 경매는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AI 시대의 미술에서 인간의 창작성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예술작품 경매, 성공 가능성 높아
이번 경매는 크리스티가 AI 기반 예술만을 대상으로 하는 첫 경매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품된 작품들은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작품은 수십만 달러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핀다르 반 아르만의 Emerging Faces가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작품은 2017년부터 두 개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인간의 얼굴을 상상하고 이를 캔버스에 그려낸 시리즈다. 신경망(Neural Network)을 활용해 자동으로 그려진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약 25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에 낙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알렉산더 레벤은 경매 기간 동안 크리스티 록펠러 센터 갤러리에서 대형 로봇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회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AI와 인간이 협력해 예술을 창조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크리스티는 지난 2021년, 비플(Beeple)의 NFT 작품을 6900만 달러(약 900억 원)에 낙찰시키며 디지털 아트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후 크리스티는 AI, 블록체인, NF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술 경매를 강화해 왔으며, 크리스티 벤처스(Christie’s Ventures)와 이더리움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 크리스티 3.0(Christie’s 3.0)도 설립했다.
이번 경매가 AI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