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카카오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 주목
관세 영향 자유로운 게임·엔터株 투자 매력 충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미국발 관세 전쟁과 딥시크 충격 등으로 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AI 산업이 이번주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코스피 지수 등락률이 1% 이상 보인 날은 11거래일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로 11거래일을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딥시크 충격, 금리인하 지연 등 대내외적 요인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예정대로 캐나다,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지난 3일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며 “캐나다와 멕시코 모두 보복 관세를 예고한 점도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멕시코와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한국 증시는 트럼프발 관세 정책 발표에 따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다”며 “관세 리스크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내외적 리스크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 반도체, 전력 기계 섹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딥시크 충격이 점차 완화하면서 저가 매수에 따른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추가적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발 관세 전쟁 관련 리스크도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 이후 주식시장의 방향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리스크 완화 국면에서의 주도주 싸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도주는 AI 산업에서 나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이 SK하이닉스 등 AI 하드웨어 중심으로 유입되나 싶더니, 딥시크 이슈와 샘 알트만 협업 소식에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AI 사이클 중심이 점차 B2B(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하드웨어에서 B2B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 그간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업종으로의 수급이 움직이면서 소프트웨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의 팔란티어나 한국의 더존비즈온 등 실제로 AI를 활용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AI 하드웨어 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산업은 인터넷 산업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반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챗GPT 출시 이후 2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 벨류에이션이 명확하게 높아진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12월 0.85배에 그쳤던 PBR 지수가 최근 1.4배까지 치솟았다.
나 연구원은 “NAVER와 카카오의 PBR 지수는 변동성을 보였으나, 1배 초반에서 유지됐다”며 “오히려 1배 이하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소프트웨어가 주도주가 되더라도, AI 하드웨어 기업의 주가 모멘텀도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반도체 기업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AI 투자 소식과 맞물리면 수급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 연구원은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엔터, 게임 테마 내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알트먼의 방한으로 인해 부각되는 생성형 AI발 이벤트적 드리븐까지 이어지면서 추가적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stpoemseok@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