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낮은 변동성 속에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8시47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86%(126만1000원) 내린 1억4754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0.23% 하락한 9만6365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3237만달러(약 472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5%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1818만달러(약 3180억원)에 이르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발표와 함께 이를 즉시 발효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관세 부과 소식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5000달러까지 하락한 뒤 소폭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지난 24시간 동안 7.8% 하락해 2643달러에 이르렀다. 관세가 물가를 자극시킬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이 새로운 자산 시장으로 대두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주와 위험자산 가격의 잣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된다면 기술주의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있고 수입 물가도 들썩이면서 물가 위험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물가 압력이 높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3점(공포)으로 전날(46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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