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블록체인 업계에서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인추상화(chain abstraction)가 오히려 생태계를 분열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누락 아준(Anurag Arjun) 어베일(Avail)·폴리곤(polygon) 공동 창업자는 “현재 대부분의 체인 추상화 기술이 오히려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체인 추상화 기술의 대표적인 목표는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블록체인 간 원활한 연결(상호운용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아준 공동 창업자는 “블록체인이 서로 다른 보안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체인 간 원활한 연결이 어렵다”면서 “각 블록체인은 자체 검증자(밸리데이터)와 암호 경제적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기에,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원활한 연결을 위해서는 양방향 라이트 클라이언트(light client) 같은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준 공동창업자는 양방향 라이트 클라이언트가 한편으로는 블록체인 간 연결을 어렵게 만드는 양면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방향 라이트 클라이언트는 두 개의 블록체인이 서로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구축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병목 현상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다.
이전의 블록체인 간 연결은 체인 간의 유동성을 연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즉, 블록체인 망 사이를 연결해 사용자가 자산을 이동할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준에 따르면 이러한 접근 방식은 오히려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분열시켜, 보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2월2일 발생한 웜홀(Wormhole) 브리지 해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해커들은 웜홀 브리지를 공격해 3억2100만달러(약 4666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탈취했다. 이는 디지털자산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해킹 사건 중 하나이며, 이후에도 유사 해킹 사고가 잇따랐다.
이러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릿지 방식 없이도 블록체인 간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체인 추상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니어(NEAR) 프로토콜의 ‘체인서명'(Chain Signatures)이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체인서명을 이용해 계정 하나로 다양한 블록체인 망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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