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 고래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고래들은 대규모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개인 투자자와 고래들의 거래 패턴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번 매매 흐름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 조정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일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평균보다 9배 많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하루 평균 3만2509개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2024년 12월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심리적 저항선에서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 1개 이하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두 달 동안 비트코인 매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평균 일일 매수량이 6177개였던 것과 비교해,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일평균 1만627개를 사들이면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이같은 강한 매수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 신호를 긍정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고래의 매도세가 나타나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참여 여부도 향후 가격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비트코인니스트는 “고래들이 매도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후1시 23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0.17% 떨어진 9만6917.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3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6·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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