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이더리움(Ethereum, ETH)이 헤지펀드의 대규모 공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계약의 숏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인 1만1341계약에 이르렀다고 ZeroHedge가 10일 보고했다.
지난 2024년 11월 이후 이더리움 숏 포지션은 500% 증가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40%가량 급증하며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의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 시간 2월 10일 오후 1시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이더리움은 지난 3개월 20.67% 하락한 2638.32 달러 거래된다.
이더리움 공매도사상 최대, 단기 하락 가능성 고조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 분석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과거 기록은 대규모 숏 포지션과 가격 급락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이더리움은 60시간 만에 37% 폭락했다.
당시 시장은 “2010년 주식 시장의 플래시 크래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급락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조 달러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이더리움의 숏 포지션 증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지지 발언과 상반된 흐름이다. 에릭 트럼프는 최근 “지금이 이더리움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시장을 잠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단기 변동성 우려 속 반전 가능성도, ‘급락 전망 VS 숏 스퀴즈’
이더리움은 현재 2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2%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40%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2024년 들어 100% 넘게 상승하며 이더리움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3.5% 상승에 그쳤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더리움의 6배에 달하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이더리움의 부진한 성과는 △기술적 한계 △규제 불확실성 △거시경제적 역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사상 최대 수준의 숏 포지션은 가격 급락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동시에 반대로 강력한 숏 스퀴즈 가능성도 열어둔다.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더리움의 단기 움직임이 숏 포지션의 향방과 관련해 시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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