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이 비트코인의 공급 한계를 문제 삼으며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이 더 나은 자산이라고 주장해 업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 1, 2위인 대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간 비교 발언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 어떤 자산이 주요 화폐로 자리 잡을 지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면서 상황을 커지는 분위기다.
My bat signal ???????? will return when ETH is ultra sound again, soon enough™.
ETH supply currently grows 0.5%/year. That’s 1%/year of issuance minus 0.5%/year of burn. To become ultra sound again, either issuance has to decrease or the burn has to increase. I believe both will… pic.twitter.com/5TsAowD2jA
— Justin.eth Drake (@drakefjustin) February 5, 2025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스틴 드레이크 이더리움 연구원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끝났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글을 올렸다.
그는 “비트코인의 공급 한도가 결국 네트워크 운영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드레이크는 “이더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행량이 감소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 한도로 인해 결국 보안과 네트워크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초우량 머니(Ultrasound Money)’ 주장과 연결된다. 초우량 머니란 이더리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궁극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드레이크 연구원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비트코인이 강조하는 사운드 머니(Sound Money, 우량 화폐) 개념에 대한 반박으로 등장했다.
드레이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2022년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 디플레이션 모델로 전환됐지만 지난해 4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발행량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덴쿤 업그레이드는 레이어2 네트워크의 수수료를 절감하면서 소각되는 이더리움의 양도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발행량과 비교하며, 비트코인이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65만7000개를 추가로 발행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46만9000개가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약 634억달러(약 92조원), 이더리움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7800억원)로 집계돼 결국 가치 격차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이어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 증가율이 0.83%로, 이더리움의 0.5%보다 66% 빠르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가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서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지지자로 알려진 앤서니 사사노 이더리움 교육가 역시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자신들에게 닥쳐올 명백한 재앙을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비트코인 관련 기업 및 투자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이러한 비교가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공급이 고정된 최초의 디지털자산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보안과 채굴 보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돼 향후 거래 수수료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공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도 이는 네트워크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일 뿐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임스 체크 비트코인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은 에너지 혁신과 채굴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글로벌 준비 자산이 된다면, 높은 수수료는 필연적인 결과이며,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비용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보안 모델은 채굴자들이 초기에 보상을 통해 설비 비용을 회수하고, 이후 거래 수수료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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