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주요 모멘텀 지표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코인데스크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주간 차트에서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히스토그램이 0 아래로 떨어졌다. MACD는 26주 동안의 평균 가격에서 12주 동안의 평균 가격을 뺀 값으로 산출된다. 이후 신호선(9주 평균)과의 차이를 히스토그램으로 표시해 시장의 강세·약세 전환을 평가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MACD가 0을 상향 돌파하면 강세 신호로, 하향 돌파하면 약세 신호로 간주된다.
이번 하락 전환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MACD는 0을 넘어 상승하며 BTC의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번 약세 신호에도 BTC 가격 움직임은 여전히 9만~10만 달러 범위에서 제한적인 상태다. 최근 거래 범위는 더욱 좁아져 9만5000~10만 달러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MACD는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지표다. 따라서 신호가 나왔다고 해서 즉시 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10월 강세 신호가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던 것도 다중 월간 저항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약세 전환이 의미를 가지려면 9만 달러 지지선이 깨져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시장 변동성 키워
비트코인 시장에서 MACD 신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요소는 거시경제적 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달 말 유럽연합(EU)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도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위험자산 시장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됐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월 3.3%에서 2월 4.3%로 상승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에서 2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2%로 상승하며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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