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 ‘TRUMP’가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 사상 최저가로 추락했다.
10일(현지시각) 크립토-이코노미에 따르면, TRUMP 코인은 하루 만에 최고 11% 급락하며 14.2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나타난 하락세로, 최근 30일간의 폭락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 16달러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출시 이후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관세 정책 충격
TRUMP의 급락은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에 따른 시장 반응과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 코인의 시가총액은 32억 달러로 축소됐으며, 24시간 거래량은 15억 6000만 달러에 달해 강한 매도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TRUMP는 16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으로 약 5%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14억 달러 이상의 일일 거래량을 유지하며 높은 유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기적 관심과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뢰 회복 가능할까
TRUM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출시됐으며, ‘Fight Fight Fight’라는 구호와 함께 정치적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무역 분쟁 속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적 지표나 펀더멘털 요인 모두 회복 신호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TRUMP 코인의 미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TRUMP의 지속적인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경제 환경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