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올해 슈퍼볼은 ‘AI 슈퍼볼’로 불릴 만큼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광고 시장을 장악했다.
10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1억 2천만 명이 시청한 이번 행사에서, 불과 2년 전 ‘크립토볼(Crypto Bowl)’이라 불리던 2022년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었다.
2022년 슈퍼볼 당시 FTX, 코인베이스(Coinbase), 크립토닷컴(Crypto.com), 이토로(eToro) 등 암호화폐 기업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들여 초 단위 광고를 집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오픈AI(OpenAI), 구글(Google), 메타(Meta) 등 AI 기업들이 전면에 나섰다.
암호화폐 광고, 왜 사라졌나?
암호화폐 광고가 2022년 슈퍼볼을 장악했던 것은 2020년~2021년 강세장 영향이 컸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초부터 2021년 4월까지 70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달궜고, 이에 힘입어 암호화폐 기업들은 대규모 마케팅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 침체와 대형 스캔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FTX 파산 (2022년 11월), 코인베이스 1억 달러 벌금 (2023년 초)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사건들로 인해 암호화폐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전환했고, 슈퍼볼 광고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교육’과 ‘가치 전달’이 핵심”
크라켄(Kraken)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마유르 굽타(Mayur Gupta)는 “이전까지의 암호화폐 마케팅이 ‘FOMO(놓칠까 봐 불안한 심리)’와 과대 광고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교육과 진정한 가치 제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다음 암호화폐 사용자 물결은 미국이 아닌 전 세계에서 나올 것”이라며, 미국 중심의 슈퍼볼 광고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업, 슈퍼볼 광고 시장 장악
한편, AI 기업들은 대중의 기술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 구글(Google) : 감성적인 가족 중심 광고로 AI 친숙함 강조
- 메타(Meta) : AI의 창의적인 가능성 홍보
- 오픈AI(OpenAI) : 대중이 AI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
AI 기업들은 슈퍼볼 30초 광고에 최대 800만 달러까지 투자하며 기술 홍보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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