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지난 한 달간 3억55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고객 잔고는 44억 달러 증가했다고 코인데스크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거래소 준비금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연초 62만2192 BTC를 제3자 커스터디 및 거래소 계좌에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월 1일 기준 보유량은 61만8563 BTC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순 잔고는 57만5296 BTC에서 61만5816 BTC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의 담보 비율은 기존 108%에서 100%로 낮아졌다.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의 잔고도 줄어들었다. 거래소 보유량은 약 25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고객 잔고는 26억 달러 증가했다.
바이낸스가 보유한 암호화폐 준비금의 변동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바이낸스는 이와 관련한 코인데스크의 코멘트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초과 담보를 유지하는 대신, 보다 높은 투자 수익을 내기 위해 자금을 재배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바이낸스의 전반적인 재정 상태는 여전히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바이낸스는 보고서에 공개된 34개 암호화폐를 총 1600억 달러 상당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자산이 고객 잔고 대비 1:1 또는 그 이상의 비율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FTX 붕괴 이후 거래소의 준비금 공개 강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당시 FTX는 유동성이 부족한 알트코인 중심의 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사실상 ‘뱅크런’을 맞이했고, 고객들의 대규모 출금 요청을 감당하지 못하며 파산에 이르렀다.
FTX 사태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비트코인은 당시 사이클 저점인 1만6463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현재 9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