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이 현재 10만달러 아래서 고전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영구 보유자들로부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10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거의 매도한 적이 없는 이른바 ‘영구 보유자(Permanent Holders)’들의 매수 수요가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4년 11월 약 6만7500달러에서 2025년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맞물려 나타났다.
장기 보유자 매집 증가…기존 패턴과 다른 양상
크립토퀀트가 지목한 이들 축적 주소는 일반적으로 매도를 거의 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포함된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강세장 초기에는 이처럼 장기 보유자의 매수 수요가 급증했으나, 이후 1개월 이내에 동일한 수준의 매도 압력으로 전환되곤 했다. 즉, 강한 손으로 불리던 장기 보유자들이 결국 시장에 다시 비트코인을 내놓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장기 보유자의 매수 수요(일간 및 30일 이동평균 기준)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도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월 초 시장 조정 기간에도 장기 투자자들의 매집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전 강세장과 달리 보유자들의 확신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 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가능성 △ETF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의 유입 △공개 상장 기업 및 펀드 등의 비트코인 보유 증가와 같은 요소들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11만 6천 달러 돌파 가능성
기술적 분석상 비트코인은 현재 대칭 삼각형 패턴(symmetrical triangle)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강한 가격 변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차트 구조다. 시장 분석가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는 비트코인이 삼각형 패턴의 상단 추세선을 돌파할 경우 최대 11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대칭 삼각형 패턴에서 상방 돌파가 발생할 경우, 삼각형 상단과 하단 추세선 간 최대 거리만큼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반영하면 11만 달러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분석가 DOM은 비트코인 일봉 차트에서 극단적인 ‘도지(Doji) 캔들’이 연속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도지 캔들은 시장이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주 나타나며, 이는 큰 가격 변동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DOM은 “비트코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 개의 연속된 극단적 도지 캔들을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이 최대한도로 갈림길에 서 있으며, 거대한 움직임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갱신 가능성 vs. 단기 하락 조정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하락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 리서치 기관 브라보 리서치는 단기 목표가 8만 달러를 제시하며, 하락이 발생할 경우 매수 기회(Buy the Dip)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판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 1분기(Q1) 내에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와 안정적인 주식 시장 환경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 지속 △기술적 분석의 강한 돌파 가능성 △정치 및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