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이 정면 충돌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은 974억 달러에 오픈AI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샘 올트먼은 해당 제안을 거절하며 “97.4억 달러에 트위터(엑스의 옛이름)를 사겠다”고 받아쳤다. 머스크는 올트먼을 사기꾼(swindler)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Swindler
— Elon Musk (@elonmusk) February 10, 2025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투자자 그룹이 오픈AI 재단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오픈AI의 전면적인 영리법인화 및 대규모 투자자금 모집에 걸림돌이 추가됐다.
머스크의 이번 제안은 오픈AI를 사실상 적대적 M&A로 인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오픈AI와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와의 합병도 점칠 수 있다.
머스크, 오픈AI 인수 시도…샘 올트먼과 정면 충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 그룹은 974억 달러에 오픈AI의 비영리 법인을 인수하겠다는 입찰을 제출했다. 이번 제안은 샘 올트먼의 오픈AI 경영 방향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AI 업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머스크의 변호사 마크 토베로프는 오픈AI 재단 이사회에 해당 입찰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격 제안은 오픈AI의 비영리 법인을 상업적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샘 올트먼의 계획에 큰 변수를 만들었다.
올트먼은 오픈AI를 기존 비영리 구조에서 완전한 영리기업으로 변경하고,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머스크 “오픈AI, 원래의 개방성과 안전성으로 돌아가야”
머스크는 입찰과 관련해 “오픈AI가 원래의 개방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조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엑스에 “고맙지만 사양한다. 대신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에 사겠다”고 응수하며 머스크의 제안을 조롱했다. 머스크가 제시한 가격의 10분의 1 가격으로 엑스를 되사겠다는 것.
친구에서 적으로
오픈AI는 2015년 머스크와 올트먼이 공동 창립한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9년 머스크가 회사를 떠난 뒤, 오픈AI는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 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현재 올트먼은 영리 법인을 전통적인 기업 형태로 전환하고, 기존 비영리 조직을 스핀오프하여 신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이미 오픈AI가 “원래의 비영리적 목적을 배신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여러 법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결탁해 AI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에게 오픈AI의 시장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오픈AI와 xAI 합병 구상…실리콘밸리 VC 다수 참여
머스크는 자신의 AI 기업 xAI와 오픈AI를 합병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입찰에는 머스크 외에도 △Valor Equity Partners △Baron Capital △Atreides Management △Vy Capital △8VC(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이 이끄는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또한 헐리우드 대기업 ‘엔데버(Endeavor)’의 CEO 아리 이매뉴얼도 투자자로 나섰다.
오픈AI는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새로운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최대 400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3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입찰 제안이 이러한 투자 유치 과정에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AI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제안을 두고 머스크와 올트먼의 오랜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의 비영리 구조 해체와 AI 시장 내 주도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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