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가 진행하는 AI 생성 예술 작품 경매를 두고 예술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약 3,000명의 예술가들이 AI 기술이 인간 창작물을 도용하고 있다며 경매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 약 3,000명의 예술가들, 크리스티스에 항의 서한 제출
크리스티는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 경매’를 세계 최초의 AI 전용 예술 경매라고 소개했다. 이번 경매는 2025년 2월 20일에 열릴 예정이며, 20개의 작품이 출품된다. 가격은 1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주요 출품자로는 **레픽 아나돌(Refik Anadol)**과 고(故) **해럴드 코헨(Harold Cohen)**이 포함되어 있다.
반대 서한에 서명한 예술가 중에는 칼라 오르티즈(Karla Ortiz)와 켈리 맥커넌(Kelly McKernan)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AI 이미지 생성 도구가 자신들의 작품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며 AI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서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다수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예술 작품을 무단으로 학습한 AI 모델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이러한 모델과 이를 개발한 기업들은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허락 없이 이용하여 상업적 AI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인간 예술가와 경쟁하게 만들고 있다.”
# 크리스티스 “AI는 예술을 향상시키는 도구”
크리스티측은 AI가 예술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대변인은 “경매에 출품된 예술가들은 이미 다방면에서 인정받는 창작자들이며, 일부 작품은 AI를 활용해 자신의 작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AI는 예술가 본인의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설정되어 있다”**며 저작권 침해 논란을 일축했다.
레픽 아나돌 역시 AI 비판에 대해 “근거 없는 히스테리적 반응”이라고 반박했다.
# AI와 예술의 충돌, 법적 공방으로 이어져
저작권 보호를 받는 창작물이 AI 학습에 사용되는 문제는 단순한 예술계 내부 논쟁을 넘어, 법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미 작가, 출판사, 음악 레이블 등이 AI 기업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2023년에는 메타(Meta)가 AI 모델 ‘라마(Llama)’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소송을 당했다.
이번 크리스티스 경매를 둘러싼 논란은 AI와 예술의 관계를 둘러싼 법적, 윤리적 논의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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