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낮은 변동성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시장이 점차 트럼프의 관세 이슈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8시38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07%(9만9000원) 오른 1억476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1.13% 하락한 9만7329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2796만달러(약 406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70%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6124만달러(약 2343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주요 20개의 디지털자산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20도 0.99% 상승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점차 트럼프의 관세 이슈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소폭 하락했으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10일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트럼프는 관세, 제재 등 자신의 정책 발표 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실제 시장 참여자들도 그의 발언과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실행될지, 혹은 정치적 전략인지 판단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1일 리포트에서 “트럼프의 관세 발표에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 마감한 것은, 관세 불안이 이미 지난 3~4개월 동안 선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 시장은 관세 영향을 확인하며 대응하는 데이터 의존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QCP 캐피털은 “시장이 트럼프의 정책 발표를 단순한 협상 전술이나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이고 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트럼프가 정책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7점(중립)으로 전날(43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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