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러시아와 인도가 자국 통화로 직접 거래하는 비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탈달러화(dedollarization) 흐름을 가속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고 비트코인닷컴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인도 금융 협력 강화…달러 시대 저무나
러시아와 인도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러시아 대사 데니스 알리포프(Denis Alipov)는 최근 타스(Tass)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자국 통화 결제는 안정적이며, 현재 직접 결제의 약 90%가 자국 통화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포프 대사는 또한 러시아의 ‘미르(Mir)’와 인도의 ‘루페이(RuPay)’ 결제 시스템을 상호 인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시스템이 연계되면 양국 간 금융 통합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양국 무역 확대…러시아, 인도의 두 번째 공급국으로 부상
러시아와 인도 간 무역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양국 간 무역은 전년 대비 8.6% 증가해 645억 달러(약 86조 원)에 달했다.
러시아의 대인도 수출액은 600억 달러로 7.7% 증가했으며, 인도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45억 달러로 23.3% 상승했다. 이에 대해 알리포프 대사는 “러시아는 인도의 네 번째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공급량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공급국”이라고 설명했다.
탈달러화 가속…국제 금융 질서 변화 신호탄
러시아와 인도의 자국 통화 결제 확대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추세와 맞물려 있다. 양국이 금융 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미르와 루페이 결제망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경우, 무역 결제 절차가 단순화되며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가 인도의 두 번째 주요 공급국으로 자리 잡으며 양국 간 경제적 유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양국 간 협력을 넘어 글로벌 금융 질서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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