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호주가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호주와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으며, 이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미국산 비행기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라며 “우리는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앨버니지 총리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호주에 대한 면제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호주가 관세 부과의 유일한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앨버니지 총리도 11일(현지시간)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건설적이고 따뜻한 논의를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이익을 위해 관세 면제를 고려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트루먼 행정부 이후 줄곧 호주를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의 호주 수출 규모가 수입의 두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호주 상품 수출은 346억 달러(약 50조3000억 원)로, 수입 167억 달러(약 24조3000억 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또한, 호주산 제품이 미국 철강 수입량의 1%, 알루미늄 수입량의 2%를 차지하는 데 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호주는 협상을 통해 면제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는 미국과 공정하고 호혜적인 군사·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며 면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논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주가 다시 한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국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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