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새로운 관리들이 통화감독청(OCC)과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정책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OCC의 새로운 수장으로는 로드니 후드(Rodney Hood)가 임명됐다. 후드는 △크레딧 유니온 감독기구의 전(前) 의장으로, 암호화폐 기술 수용에 적극적이다. 그는 2021년 크레딧 유니온 기관장으로 있을 당시 “암호화폐가 크레딧 유니온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과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암호화폐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을 고려할 때, OCC가 2021년 발표했던 은행의 암호화폐 취급 지침이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OCC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았다. 이 지침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했다.
새로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수장 트래비스 힐(Travis Hill)도 은행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던 은행들이 규제 당국과 주고받은 문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예산국장을 역임한 러스 보트(Russ Vought)를 CFPB 수장으로 임명해 기관 운영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CFPB는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CFPB 약화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소비자 보호를 폐지하고 부유한 투자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맥신 워터스 의원도 CFPB 보호를 위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OCC와 CFPB의 정책 변화는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암호화폐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금융시장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9:03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