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명인 SNS 계정 해킹 통한 사회공학적 기법 악용 사례 많아
[블록미디어 정윤재] 2024년 한 해 동안 밈코인과 관련된 러그풀 및 사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이 5억 달러(약 7250억 원)를 넘어섰다. 11일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인 머클 사이언스(Merkle Scie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흔한 사기 방식은 유명 인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킹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회공학적 기법이었다.
머클 사이언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체 사기 사례의 75%가 X(구 트위터)에서 발생했고, 19%는 유튜브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기 행위의 절반 가까이는 밈코인 러그풀이었으며, 나머지 절반은 피싱 공격으로 발생했다.
유명인 계정 해킹해 신뢰 악용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로 프랑스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의 X 계정이 해킹된 사건이 있었다. 음바페의 계정을 통해 악성 밈코인 홍보 링크가 유포됐고, 이 코인은 일시적으로 시가총액이 6670억 원까지 급등했다가 사기 행각이 발각된 후 급락했다.
이와 유사하게 가수 위즈 칼리파의 X 계정도 해킹당해 3570만 명의 팔로워를 대상으로 ‘WIZ 토큰’이라는 가짜 밈코인을 홍보했다. 해당 토큰은 시가총액이 최대 49억 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전액 손실로 이어졌다.
“조직적·대규모 신뢰 악용한 사기”
머클 사이언스의 로버트 휘태커 법 집행 담당 디렉터는 “이러한 사기는 단순한 기회주의적 범행이 아니다”라며 “조직적이고 정교하게 신뢰를 악용해 대규모로 시장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 해커들은 단순히 지갑이나 거래소를 해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유명인과 업계 리더의 신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시장을 조작한다”며 “밈코인 러그풀이 올해만 725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초래했으며, 주된 무대는 X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었다”고 덧붙였다.
머클 사이언스의 조사에 따르면, 보고된 사회공학적 사기의 44%는 러그풀로 이어졌으며 나머지 44%는 피싱 공격과 관련됐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계정 보안 강화와 투자 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이러한 사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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