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다음날 백악관은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대제철의 투자 검토를 언급했다.
백악관은 11일(현지 시간) 보도참고자료인 팩트시트에서 “기존의 허점과 예외를 폐쇄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 결정은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현대제철이 미국에 철강 공장 건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처음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해 2020년 관련 수입은 4년 전보다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세 조치라 미 전역에 100억달러 이상의 규모의 새 공장 건설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현대제철을 언급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미주 지역 자동차강판 공급을 위해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해 착공에 나서고, 2029년께 제철소를 완공하는 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방식(전기로 혹은 수소환원로 등), 비용, 규모, 지역 등은 고심 중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역 블록화 및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다”며 “이에 대응할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해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달 12일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예외없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협상 끝에 수출량을 2015~2017년(383만t)의 70%(263만t)로 줄이는 대신 관세를 면제받았으나 이번 조치로 무관세와 쿼터제는 종료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철강 및 알루미늄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철강 산업은 2021년 가동률 80%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75.3%까지 떨어졌다. 알루미늄의 경우 2019년 61%에서 2023년 55%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국가 비상사태가 됐을 때 국방 및 중요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물가는 상승하지 않고 경제는 성장할 것이라 주장했다.
백악관은 “2024년 경제 분석에 따르면 10%의 글로벌 관세는 경제는 7280억달러 성장시키고 28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며 실질 가계소득을 5.7% 인상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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