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일본 모바일 게임사 Gumi가 10억 엔(약 66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 이는 블록체인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비트코인 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을 활용할 계획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Gumi는 2월 10일 공식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웹3 및 블록체인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Gumi 이사회는 비트코인 매입을 승인하며, “노드 운영 사업에서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빌론은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프로토콜로, 지난해 12월 기준 약 35억 달러(약 5조 원) 상당의 BTC가 스테이킹된 것으로 알려졌다. Gumi는 바빌론의 검증인(validator) 역할을 수행하는 첫 일본 상장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 확대와 투자 행보
Gumi는 이번 비트코인 매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및 서비스 창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로드맵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고품질 토큰’을 매입하고 관리할 계획이며, 유망 기업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Gumi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캐피털 ‘Gumi Cryptos Capital’을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해왔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와 탈중앙화 거래소 애그리게이터 1인치(1inch)가 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상장 기업들 증가
Gumi의 이번 결정은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일본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 역시 지난해 5월 비트코인 전략을 도입했으며, 최근 약 6000만 달러(약 870억 원) 상당의 BTC를 추가 매입했다.
미국에서는 기술 기업 셈라 사이언티픽(Semlar Scientific)이 지난해 11월 기준 1,273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KULR 테크놀로지, 마타도르 테크놀로지, 퀀텀 바이오파마 등도 비트코인을 매입한 상장 기업들이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는 최근 7633 BTC를 평균 9만 7255달러에 추가 매입하며 BTC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주요 기업 중에는 채굴업체도 포함된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세일러의 전략을 따르며 채굴한 BTC를 보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채굴 기업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1000 BTC 이상을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1만 556 BTC로 확대했다.
Gumi의 이번 비트코인 매입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블록체인과 웹3 산업에 대한 일본 상장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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