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12일 오전 8시52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06%(156만8000원) 내린 1억460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1.63% 하락한 9만5802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4466만달러(약 649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3252만달러(약 3378억원)에 이르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은 양호하며, 정책 금리는 적절한 수준”이라며 “서둘러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00bp(1%) 금리를 인하했으나, 이후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면서 추가 인하를 중단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경제가 더 둔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히기 전까지는 정책 완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최근 몇 주간 디지털자산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주요 20개의 디지털자산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20은 일주일 전 대비 3.15% 하락했다. 특히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는 각각 4.23%, 4.1% 하락했다.
단기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통 금융 기관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에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이 트럼프 임기 동안 디지털자산 산업 발전을 기대하며 사업 전략을 적극 조정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산업 지원이 새로운 IPO,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발행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디지털자산 산업을 지원하면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투자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6점(공포)으로 전날(47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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