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러시아 루블이 미국 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2일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의 석방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포겔은 2021년 러시아에서 체포되어 감금된 후 4년형을 선고받았고, 이번 석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포겔은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4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금 내가 세계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중산층 교사였던 내가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Trading Econom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루블은 오늘 3%가량 강세를 보이며 1달러당 93.8루블(1,442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1일의 115루블 대비 큰 반등이다. 당시 루블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약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 대비 루블 환율은 2.75% 하락해 93.8432로 마감했다. 새해 초 이후 루블은 달러 대비 21% 상승하면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 러·미 외교 가능성, 투자자 신뢰 회복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러시아 통화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작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약속했고, 이번 석방은 미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번 석방을 러시아와의 협상 진전에 대한 신호로 언급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금융타임즈(FT)에 이번 석방이 미국 정부와의 협상 강화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포겔과 교환하기로 한 알렉산더 비닉은 2017년 그리스에서 체포된 러시아 출신 컴퓨터 엔지니어로,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에 송환된 후 복역 중이었다.
경제학자들은 미·러 협상 지속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낙관론을 제공했다고 분석한다. 만약 협상이 실패할 경우 루블은 최근 상승세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 에너지 가격 상승, 루블 안정에 기여
루블이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12월 초 이후 브렌트유는 7% 상승했고,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는 러시아의 수출 수익을 증가시켜 루블의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인해 루블은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경제학자들은 루블의 반등은 계절적 요인과 러시아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증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중국 위안화 매도를 17% 증가시켰으며, 이는 루블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러시아는 제재로 인해 달러 거래를 줄이며 위안화 거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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