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Robinhood)가 미국 대선 이후 암호화폐 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2일(현지 시간) 로빈후드는 2024년 4분기 매출이 10억1000만 달러(약 1.4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9억4080만 달러를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매출이 700% 증가해 3억5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로빈후드 CEO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앞으로 누구나 금융 자산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로빈후드 주가는 뉴욕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6% 급등했다.
로빈후드의 실적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과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친화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 이후, 비트코인은 선거 이후 한 달 동안 급등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디지털 자산 관련 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로빈후드는 주식과 옵션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대선 관련 이벤트 계약 상품을 출시했으며, 슈퍼볼 관련 스포츠 이벤트 계약 상품도 시도했으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정지 요청을 받고 이를 철회했다.
로빈후드는 5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9억1600만 달러(주당 1.01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조정 운영비와 주식 보상 비용 전망치는 20억~21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로빈후드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최근 영국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옵션 거래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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