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무력화함으로써 엑스(X) 머니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엑스 머니는 머스크의 엑스(옛 트위터) 플랫폼 결제 시스템이다. 암호화폐 진영에서는 도지코인이 엑스 머니에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엑스 머니에 걸림돌이었던 규제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며 머스크가 정부효율성기구(DOGE)를 이용해 CFPB를 무력화함으로써 사업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행보는 금융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의도를 반영하며, 규제 완화가 이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는 것.
머스크는 CFPB를 무력화하는 조치를 진행하며 “CFPB RIP”이라는 글을 엑스에 게시했다. 이와 동시에 CFPB의 감독 기능을 중단시키는 움직임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CFPB는 그동안 애플, 구글, 페이팔(PayPal), 블록(Block, 캐시앱 운영사) 등 비은행 금융 기술 기업들을 감독하는 핵심 기관이었다.
전 CFPB 국장이었던 리처드 코드레이는 “머스크가 금융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려는 시점에 CFPB를 약화시키려는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옹호하며 “그는 규제 개혁을 이끄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엑스 머니, 결제 시장 혁신 이끌까?
엑스는 최근 비자(Visa)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엑스 머니 계정’을 통해 P2P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이 서비스는 엑스 사용자들이 은행 계좌와 연동해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머스크는 엑스의 수익 모델을 광고 중심에서 결제·구독 서비스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그는 2022년 트위터(현 엑스) 인수 당시 결제 사업을 통해 연간 1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규제 문제로 인해 속도가 더뎠으며, 이번 CFPB 약화가 엑스의 금융 서비스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엑스는 30개 이상의 미국 주에서 송금 사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며, 머스크는 이를 기반으로 ‘모든 것을 담은 앱(All-in-One App)’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금융 규제 완화와 도지코인
금융업계에서는 CFPB 약화가 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엑스와 같은 기업들에게는 규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는 엑스를 단순한 소셜미디어가 아닌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1월에는 엑스 계정 내 결제 버튼을 시험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결제 시스템 도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도지코인을 선호하는 머스크가 엑스 머니에 도지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채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지기 않고 있다.
엑스의 금융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가 채택될 경우,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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