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참여로 디파이 성장 가속화… 그러나 탈중앙화 본질 훼손 우려도 제기
[블록미디어 정윤재]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이 글로벌 금융에서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파이 내 총 예치 자산(TVL)은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넘어서며, 점점 더 많은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관의 본격적 참여는 디파이의 미래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기관의 요구에 맞춰 디파이가 안전성과 규제 준수 측면에서 변화를 모색할 때, 탈중앙화의 본질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디파이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 증가
블랙록(BlackRock)의 BUIDL 펀드가 5억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며 디파이로 확장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존 금융(TradFi)과 블록체인 생태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토큰화 증권(tokenized securities)도 점차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기업은 토큰화 자산이 규제에 부합하도록 조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기관 자본을 디파이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 △KYC(고객 신원 확인) 및 AML(자금세탁 방지) 기준 준수 △거래 투명성 부족 △기술적 보안 문제가 디파이 확장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의 참여는 디파이에 대한 신뢰를 높여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중앙화가 디파이의 본질인 탈중앙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실적 과제: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보안
디파이 내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실물자산 토큰화(Real-World Asset, RWA)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RWA 시장은 2030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디파이로 옮기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리스크는 ‘커스터디(자산 보관)’ 문제다.
RWA는 스마트 계약의 자동화된 보안 대신, 법적 합의에 의존해 자산이 보관되기 때문에 중앙화된 위험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USDC와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전통 금융 기관의 자산으로 뒷받침돼 있으며, 이는 조작 및 오류의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
RWA가 성공적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전통 금융의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규제에 적합하면서도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한다면, 사용자 신뢰를 얻고 디파이 채택을 가속할 수 있다.
디파이의 미래: 탈중앙화와 중앙화의 균형
디파이의 미래는 완전한 탈중앙화와 중앙화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모델은 탈중앙화의 장점인 △중개자 축소 △투명성 유지와 함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을 제시한다.
탈중앙화 금융이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안과 규제 준수라는 요소를 수용하되, 디파이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픈에덴(OpenEden) 같은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에덴은 보안과 규제 준수에 최적화된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을 제공해 디파이 확장을 돕고 있다. “탈중앙화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사용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오픈에덴은 “디파이와 전통금융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디지털 금융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탈중앙화와 중앙화의 균형이 향후 금융 시스템의 근간이 될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시장의 신뢰와 채택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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