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반등 흐름을 반납하고 후퇴한 뒤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시간대 9만8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9만6000달러 조금 아래로 밀렸고 이더리움도 전일 저녁 고점 대비 약 140달러 밀렸다. 관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우려가 계속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이날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될 PPI가 다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를 가리킬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추가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아직 접근하지 않았고 미국 경제 체력이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8시12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17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8% 증가했다. 그러나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4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352억달러로 35.24%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0%,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1%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0으로 전일보다 5포인트 상승, 중립 영역에 진입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87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다. 간밤 고점은 9만815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61달러로 1.23%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0.44%, BNB 8.89% 올랐다. 반면 솔라나 2.65%, 카르다노 0.93%, 트론 3.52% 하락했다. 도지코인은 보합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6100달러로 1.33%, 3월물은 9만6725 달러로 1.49%, 4월물은 9만7605 달러로1.30% 내렸다. 이더리움 2월물은 2669.50 달러로 0.73%, 3월물은 2688.00 달러로 0.85%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84로 0.09% 빠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06%로 2.6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