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하반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1월 최종 수요 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3%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또한 지난해 12월 상승률도 기존 0.3%에서 0.5%로 상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PPI는 3.5% 상승해 12월(3.3%)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번 발표는 전날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소식과 맞물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약화시켰다. 1월 CPI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6월 금리 인하 기대를 무너뜨렸다.
금융 시장은 현재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내 강한 소비 수요와 견조한 고용 시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여지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긴축적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