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디지털 자산 규제를 위한 공동 접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비즈니스 기자 엘리너 테렛은 13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양 기관은 오랫동안 활동이 중단됐던 CFTC-SEC 공동 자문위원회(JAC) 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JAC는 두 기관 간 협력을 위한 가교 역할을 했으나, 2014년 이후 사실상 비활성화됐다.
테렛 기자는 현 CFTC 위원장 대행인 캐롤라인 팜이 위원회 부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팜은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 규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가 두 기관의 관할권에 모두 포함될 수 있는 상황에서 JAC는 관할권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EC와 CFTC의 이 같은 행보는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두 기관은 강경한 단속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정책 수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CFTC는 최근 파생상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토큰화된 비현금 담보 자산을 실험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을 도입했다. 또한, 기관 내 법집행 부서를 재편해 사기 방지 및 투자자 보호 강화 에 초점을 맞췄다.
SEC 역시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임 위원인 마크 우예다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과 규제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헤스터 피어스 위원 이 이끄는 새로운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도 출범했다. 피어스는 줄곧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SEC와 CFTC가 공동 규제 기구를 재정비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면, 향후 암호화폐 규제 방식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일관된 규제 환경을 조성할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