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관세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 유지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로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바닥 도달이 가까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인투더블록 자료를 인용, 대형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지난 2월 5일 하루 동안 총 3만9620 BTC(약 37억 9000만 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9만76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됐다.
인투더블록의 수석 연구 분석가 후안 펠리세르는 이 같은 강한 매집은 비트코인 가격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의 국지적 저점)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 것은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펠리세르는 “이는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굴복(capitulation) 단계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래들의 적극적인 축적과 달리 소매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도는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의하면 잔고가 제로가 아닌 비트코인 주소는 5245만 개 이하로 감소,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10시51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621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3% 올랐다. 간밤 고점은 9만815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