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발 관세전쟁 본격화에 경계심을 높이며,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이 디지털자산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14일 오전 9시26분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대비 0.05%(7만5000원) 오른 1억4595만2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05% 하락한 9만6876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대부분의 디지털자산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자산 중 상승 중인 디지털자산은 엑스알피(XRP), 테더, 도지코인, 카르다노(ADA)뿐이다. 그 외는 모두 하락세다.
미국 주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비축자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글로벌 무역 전쟁 양상이 점차 악화되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전세계 무역 파트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내세왔던 관세 정책은, 지난 4일 중국에 대한 추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자마자, 중국은 10일부터 보복 조처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중국 관세와 같은 날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듯했지만,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25%의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상호 관세 부과 방침까지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통상 측면에서 선전포고를 날린 셈이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 주정부 비트코인 비축 움직임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전쟁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주 정부들이 디지털자산을 공공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등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비축하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했다.
찰스 슈베르트너 텍사스 주 상원의원은 전날 기존 법안(SB 778)을 수정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법(SB 21)’을 재발의했다. 텍사스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외에도 △ 펜실베이니아 △ 플로리다 △오하이오 △앨라배마 △노스다코타 △뉴햄프셔 △매사추세츠 △유타 △애리조나 등 여러 주에서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8점(중립)으로 전날(50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70점(탐욕)보다는 22점이나 하락한 수준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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