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주식·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디지털자산 호황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투자 관심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각)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0억1000만달러(약 1조464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자산 거래 수수료 급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디지털자산 거래 수수료는 3억5800만달러(약 5191억원)로 전분기 대비 491% 증가했다.
이는 로빈후드의 디지털자산 거래 수익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1년 기록을 넘은 수준이다. 당시 도지코인(DOGE) 거래량이 급증하며 얻은 2억3300만달러(약 3379억원)였다. 이번 4분기 거래량은 이를 뛰어넘으면서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순이익 9억1600만달러(약 1조3282억원)를 기록했다. 최대 실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해 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360% 급등한 수준이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앞으로 누구나 어디서든 금융 자산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국내외 친(親) 디지털자산 기조에 발맞춰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회사는 지난해 6월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인수는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관 시장 진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자산 외에도 다양한 거래 상품을 확대한다. 로빈후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지수 옵션 거래를 개방하고 선물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식, 에너지, 통화, 금속,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자산 거래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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