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에테나 랩스(Ethena Labs, $ENA)가 최근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Liquidation) 사태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청산 사태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특히 ETH(이더리움) 시장에서의 대규모 청산이 집중됐으며, 24시간 동안 총 140억 달러(약 20조000억 원) 규모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이 감소했다.
에테나 랩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e가 안정성을 유지하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140억 달러 미결제 약정 감소
지난 2월 2일부터 3일까지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은 기록적인 매도세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미결제 약정 규모가 무려 23억 달러(약 3조3350억 원) 줄어들며, 24시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의 미결제 약정 규모는 50억 달러(약 7조2500억 원) 감소해 주간 기준으로도 25%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200억 달러(약 20조 원)이 증발했다. 이 중 비트코인 시장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청산 대부분은 이더리움 시장에서 발생했다. 에테나 랩스는 “바이비트(Bybit)와 바이낸스(Binance)에서만 미결제 약정이 90억 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USDe의 안정성 다시 입증
이번 대규모 청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에테나의 스테이블코인 USDe는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SDe는 24시간 동안 5000만 달러(약 667억 원) 규모의 1차 시장 환매 요청을 문제없이 처리했고, 2차 시장에서는 3억5000만 달러(약 4조7000억 원) 이상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특히 USDe는 USDC, DAI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과 10bp(베이시스포인트) 이내의 가격 차이를 유지하며,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에테나 랩스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USDe의 견고함과 유연한 대응 전략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청산 과정에서 수익까지 확보
에테나의 자동화 시스템은 시장 급락 시 발생하는 파생상품 시장과 현물(Spot) 시장 간의 가격 괴리를 활용해 수익을 실현했다. 급락 과정에서 파생상품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이 현물보다 최대 5.8% 할인 거래되자, 에테나는 선물 포지션을 정리하며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 같은 전략은 에테나의 구조적 강점을 보여준다. 에테나는 하락장에서도 무기한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 자산을 보유하는 전략을 통해 변동성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에테나 랩스는 “이번 수익 실현은 sUSDe 보유자들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한 자산 재배치
보고서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미결제 약정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을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에테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약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ETH 및 BTC 포지션에서 유동성 있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시켰다. 일부 자산은 연 8.75%의 수익을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재투자됐다.
에테나 랩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며 sUSDe의 안정성과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론: 지속적인 신뢰와 안정성
이번 사상 최대 청산 사태는 USDe의 안정성과 에테나의 대응 전략을 검증할 기회가 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스트레스 테스트는 USDe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산임을 입증하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더욱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테나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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