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이날 새벽(유럽 시간대)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신 엑스알피(XRP)가 두 자릿수 급등, 주목을 끌고 있다.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일부 알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반면 다시 고개를 든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체 수치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향후 몇 개월 뒤 인플레이션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긍정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며 계속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8시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1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3%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3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87억달러로 27.09%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1%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8로 전일보다 2포인트 하락, 다시 공포 영역으로 후퇴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60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9% 올랐다. 간밤 고점은 9만722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89달러로 1.04%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10.77%, 솔라나 3.03%, 도지코인 4.35%, 카르다노 2.60% 상승했다. 반면BNB 7.17%, 트론 2.04%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6835달러로 0.34%, 3월물은 9만7640 달러로 0.35%, 4월물은 9만8400 달러로0.38% 올랐다. 이더리움 2월물은 2698.00 달러로 1.31%, 3월물은 2715.00 달러로 1.14%, 4월물은 2770.00달러로 2.38%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94로 0.34% 빠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32%로 0.4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