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아부다비의 국부펀드가 지난해 4분기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ETF를 4억3690만 달러 상당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블록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따르면,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ETF 투자는 블랙록이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 상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시점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블랙록은 현재 운용 자산(AUM)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거의 560억 달러에 달한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IBIT)에 대한 투자는 아부다비를 대표하는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 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수도인 아부다비 정부를 대신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투자는 아부다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관련 투자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아부다비 정부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더블록은 밝혔다. 아부다비 정부는 2023년에도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마라톤 디지털과 제로투(Zero Two)는 아부다비에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현물 ETF 매입 소식이 보도되면서 비트코인은 랠리를 펼치며 9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IBIT 매입은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가와 주권 국가들로부터 인정받는 투자 수단으로 점점 더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여러 주정부들도 현재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