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버뮤다 총리를 사칭한 사기범이 엑스(옛 트위터)에서 ‘버뮤다 내셔널 코인(Bermuda National Coin)’이라는 가짜 토큰을 홍보하며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
15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당 사기범은 데이비드 버트(David Burt) 버뮤다 총리의 신분을 도용해 엑스 계정을 만들었으며, 정부 관계자에게만 부여되는 회색 체크마크를 달고 있다. 해당 계정의 게시물은 단 45개에 불과하며, 가장 오래된 게시물은 2025년 2월 2일에 작성됐다.
반면, 버트 총리의 실제 계정은 파란 체크마크를 가지고 있으며, 6245개의 게시물과 1만 22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총리는 2014년 7월 엑스에 가입했다.
2월 14일9현지시간), 버트 총리는 해당 사기 계정의 존재를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어떻게 회색 체크마크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앱의 통제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이 사기를 당할 것”이라며 엑스와 일론 머스크를 태그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해당 사기 계정은 여전히 활동 중이며, 최근 국가 지도자 및 유명인을 사칭한 밈코인 및 토큰 사기가 급증하는 상황과 맞물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LIBRA 토큰 논란에 선 긋기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밈코인 출시 이후, 정치 관련 밈코인의 활용성과 자본 형성에 대한 논쟁이 활발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Viva La Libertad’라는 토큰 프로젝트를 엑스를 통해 홍보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내 스타트업과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개됐으나, 관련 토큰 ‘리브라(LIBRA)’는 출시 몇 시간 만에 95% 이상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1억 700만 달러 규모의 러그풀(먹튀)과 내부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몰랐으며, 이를 인지한 후 더 이상 홍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2월 14일 엑스를 통해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정치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사기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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