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이 최근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이에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리플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재단장했다”며 “가치의 인터넷(Internet of Value)을 실현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이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웹사이트 개편 이후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CBDC 관련 내용이 사라진 점에 주목했다. 리플의 팬이자 엑스알피(XRP) 지지자로 알려진 ‘WrathofKahneman’은 엑스를 통해 CBDC 관련 내용이 삭제됐으며, 새로운 고객사 리스트도 없고 대신 기업의 투자 내역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변화가 미국의 정책적 이유 때문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리플의 CBDC 담당자가 ‘CBDC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이해 충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단순히 사업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플이 완전히 CBDC 사업을 포기한 것인지, 혹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리플이 웹사이트에서 CBDC 관련 내용을 삭제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CBDC 도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한 바 있다.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논란을 피하려는 전략적 결정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플은 그동안 여러 국가에서 CBDC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해왔고, 2023년에는 CBDC 및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출시했다. △몬테네그로 △부탄 △팔라우 △콜롬비아 등의 중앙은행과 협력해 CBDC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웹사이트 개편으로 인해 리플이 향후 CBDC 관련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리플의 기관용 디지털 자산 관리 솔루션인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는 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솔루션은 XRP 원장의 토큰화 기능을 활용해 기업들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발행·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최근 신규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25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플은 최근 포르투갈의 외환 서비스 기업 유니캄비오(Unicambio)와 협력해 포르투갈과 브라질 간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리플의 결제 솔루션을 활용한 글로벌 결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보인다.
리플이 CBDC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삭제한 이유가 단순한 비즈니스 방향성 변화인지,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6일, 04:51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