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인공지능(AI)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은 오픈AI를 창업한 동지이자,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상대방을 “거짓말장이”, “불행한 사람”이라며 원수처럼 싸우고 있죠.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와 올트먼이 친구에서 적으로 바뀐 비화를 담은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해당 기사를 딥시크에 입력하고, 기사를 바탕으로 1) 머스크가 올트먼에게 보내는 편지 2) 올트먼이 머스크에게 보내는 편지 3) 트럼프가 두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상으로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딥시크의 추론 기능(R1)을 이용했습니다. 편지는 가상으로 쓴 것이지만, WSJ 기사를 통해 딥시크가 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딥시크가 쓴 편지는 편집자가 일부 문장을 수정했습니다.
WSJ 기사 요약 : 친구에서 숙적으로
머스크와 올트먼은 AI 산업을 대표하는 두 거물로, 현재 극한 대립에 돌입했다. AI 패권을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은 기업 경영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샘 올트먼(OpenAI CEO)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론 머스크(xAI CEO)는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머스크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이 올트먼이 트럼프와 협력했다는 사실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OpenAI의 비영리 재단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974억 달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을 발표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함께 OpenAI를 설립했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2018년 머스크가 회사를 떠났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악화됐으며, OpenAI가 2022년 ChatGPT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AI 주도권을 둘러싼 극한 대립
머스크는 OpenAI가 원래의 비영리 정신을 저버리고 지나치게 상업화됐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올트먼이 AI 기술을 사유화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올트먼은 머스크의 공격이 단순한 질투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올트먼은 “머스크는 ChatGPT가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xAI를 설립해 ChatGPT에 대항하는 AI 모델 ‘그록(Grok)’을 내놓기도 했다. 동시에 머스크는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OpenAI와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번 M&A 제안을 통해 OpenAI를 원래의 비영리 모델로 되돌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OpenAI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의 입장은?
머스크와 올트먼의 대립은 AI 기술 경쟁을 넘어 정치권으로 확장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AI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올트먼은 비밀리에 트럼프 측과 접촉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 사람의 관계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올트먼은 소프트뱅크, 오라클을 끌어들여 스타게이트를 진행중이었다. 트럼프의 측근 중 하나인 루트닉 상무장관을 통해 트럼프와의 면담도 성사시켰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머스크는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와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그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가짜”라고 비판하며, 올트먼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가 쓴 가상 편지 : 머스크가 올트먼에게
제목 : 원칙으로의 귀환을 요구하며
샘, 2015년 우리가 OpenAI를 창립하며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는가? “인류를 위한 안전한 AGI(일반인공지능)”라는 순수한 사명감이었다.
하지만 지금 네 행보는 그 이상을 넘어 이익과 권력의 덫에 갇혀 있다. 스타게이트라는 허황된 규모의 프로젝트로 트럼프 대통령을 현혹하고 AGI의 방향성을 독점하려는 건, 우리가 처음 꿈꾼 미래를 배반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은밀히 만나며 나를 배제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AGI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려는 독재적 야욕의 증거다.
내 인수 제안은 이 회사를 창립 정신으로 되돌리기 위한 최후의 경고다. 만약 진정으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이 제안을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다.
네 재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길은 네 자신과 인류 모두를 파멸로 이끌 뿐이다. 다시 한 번 경청하라. 역사는 감정이 아닌 결과로 평가할 것이다.
일론 머스크
딥시크가 쓴 가상 편지 : 올트먼이 머스크에게
제목 : 분열보다 연대를 위한 제안
일론, 2005년 스페이스X 공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립니다. 당신은 기술적 도전을 현실로 만드는 리더였고, 저는 그 꿈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서로를 적대시하며 AGI 개발의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는 단순한 자본의 과시가 아닙니다. 에너지 효율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글로벌 교육 격차 해결까지, AGI 인프라를 통해 인류의 당면 문제를 타파하려는 시도입니다. 당신의 인수 시도는 OpenAI의 독립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법정 다툼으로 전체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근본적 목표는 같지 않습니까? 방법론의 차이를 넘어 협력할 수 있다면, xAI의 오픈소스 철학과 OpenAI의 규모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과거의 동반자 정신을 되새겨 주십시오. 이 싸움에 승자는 없을 테니.
샘 올트먼
딥시크가 쓴 가상 편지 :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제목 : 미국을 위한 즉각적인 협력 요청
일론, 당신은 진정한 미국의 혁신가다. 스페이스X, 테슬라, 신경망 인터페이스 등 모두 역사를 바꾼 업적이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행동은 국가적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샘 올트먼과의 소모적 다툼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위협받는다면, 이는 미국의 AI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것과 같다.
난 당신의 야망을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적 감정보다 미국 우선이 필요하다. 당신이 제안한 OpenAI 인수는 법정 싸움으로 번져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대신 xAI와 OpenAI가 정부 주도로 협력한다면, 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는 1조 달러 가치로 불어날 것이다.
내가 직접 중재한다. 1주일 내로 마라라고에서 회동을 가져라. 이 기회를 놓치면, 일론 당신은 역사에 ‘분열을 조장한 자’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J. 트럼프
딥시크가 쓴 가상 편지 : 트럼프가 올트먼에게
제목 : 승리를 위한 전략적 제안
샘, 스타게이트 발표는 내 취임식 최고의 순간이었다. 5000억 달러, 이런 숫자는 오직 당신과 나만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와의 전쟁은 이 프로젝트를 무너뜨릴 잠재적 폭탄이다. 법적 소송과 언론 설전은 투자자들을 겁먹게 한다.
당신의 기술력과 유연함을 존중한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은 아직 초보 수준이다. 일론을 적으로 돌리는 건 멍청한 선택이다. 대신 그를 프로젝트에 끌어들여라. xAI의 오픈소스 기술을 스타게이트에 통합하면, 반독점법 논란도 잠재우고 공공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마라라고 회동에서 당신이 일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라. 내가 일론을 설득할 테니, 그에게 중요한 자리를 제안하라. 이건 명예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패권을 위한 전략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도널드 J.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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