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국내 5대 원화마켓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을 본격화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인원은 이성현 야놀자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공동대표(co-CEO)로 선임했다. 이성현 신임 공동대표는 씨티뱅크, 스턴밸류매니지먼트, 딜로이트컨설팅, 베인앤드컴퍼니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 전략 전문가다.
이 신임대표는 디지털자산 업계와도 인연이 깊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두나무에서 핀테크 총괄을 맡아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줌인터넷 대표 시절에는 투자 콘텐츠 플랫폼 ‘ZUM 투자’를 출시한 바 있다.
이성현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1월부터 코인원 COO로 업무 중이다. 서비스 운영 개선과 함께 기업 전략과 방향성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인원 공동대표로서는 전략 및 사업 개발 분야의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운영·개발 뿐 아니라, 제품, 인사, 재무 및 리스크 관리까지 회사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반면 차명훈 대표의 역할은 홍보 및 대관으로 대폭 축소된다.
지난해 컴투스와의 경영권 인수 추진설이 제기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차 대표의 역할 축소를 두고 사임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차 대표는 지난해 C레벨급 외부 인사를 조직하면서 컴투스 출신을 최고인사책임자(CHRO)로 영입하기도 했다. CHRO는 회사의 HR전략과 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인력이 중요한 스타트업에서는 핵심 경영진 중 하나다.
2023년 말 기준 차 대표는 코인원 지분 중 본인 소유 지분 19.15%와 본인 개인 회사인 더원그룹이 소유한 지분 34.31%를 더해 총 53.46%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컴투스는 컴투스홀딩스(21.95%)와 자회사인 컴투스플러스(16.47%)를 통해 38.42%를 보유 중인 2대주주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차명훈 대표가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하면서 기존 코인원 CEO로서 수행했던 역할을 대폭 축소했다는 건, 이전부터 업계에 떠돌던 코인원 대표 사임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코인원 측은 차 대표의 퇴진설에 적극 반박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며 “각 조직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신임대표는 이달 말 있을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며,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공동대표 선임 건에 대한 변경신고서를 제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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