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전설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 정부가 심각한 재정적자 속에서 ‘부채 악순환(debt death spiral)’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16일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신용 사이클에서는 채무자, 채권자, 시장 모두가 새로운 자금 흐름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발행하고 있어, 시장의 매수 수요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햌다. 결국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을 인체의 순환계에 비유하며, 현재 미국의 부채 구조가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 시스템은 인체의 혈액 순환과 같다. 혈액이 신체 곳곳에 영양분을 공급하듯 자금이 경제에 유입되면, 이를 통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채무자는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 하지만 부채가 소득 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혈관에 플라크가 쌓이듯 경제가 막히기 시작한다. 지금 미국 정부는 연간 거의 1조 달러를 이자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시스템을 더욱 좁아지게 만든다.”
부채 부담 증가…시장 신뢰도 하락 우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7.5% 수준으로 예상된다. 달리오는 이처럼 큰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양이 급증하는데, 이 채권을 사줄 수 있는 투자자의 규모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이 민간 시장에서 말하는 ‘부채 악순환’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부채 악순환이란 채무자가 기존 부채 상환을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시점을 의미하며, 이 과정이 가속화되면 투자자들이 해당 부채를 회피하기 시작한다. 현재 미국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해결책은? “적자 3% 수준으로 줄여야”
달리오는 이러한 위기를 피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출을 감축하고 금리를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의회까지 모든 정책 결정권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적자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는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과연 정책 당국이 달리오의 경고를 받아들여 대응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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