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NEC) 소속이었던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과 정기적으로 회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한 해셋은 연준과의 회동이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은 독립적인 인물이며, 연준의 독립성은 존중된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의견도 고려될 수 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장기 금리가 이미 하락했다고 주장하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0bp(1bp=0.01%포인트) 감소한 것을 근거로,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빌려 투자와 사업 확장에 나서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도 이러한 유동성 증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준, 금리 인하 신중론…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그러나 연준은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월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2025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이러한 연준의 입장은 2월 12일 발표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도 영향을 받았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은 연간 3%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단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중 무역 갈등 등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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