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록과 제조업 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월마트(Walmart)와 알리바바(Alibaba)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힘입어 1.5%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5% 이상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5%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19일(현지시간) ‘프레지던츠 데이’로 휴장하며, 이후 46개 S&P 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연준 회의록에 쏠린 시선…인플레이션 둔화 신호
최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근원 물가지표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에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2월 2.8%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올해 연준이 한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은 21일 예정된 연준 회의록 공개다. 투자자들은 회의록을 통해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방향으로 정책이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 AI 주도 강세장…랠리 종목 확대 ‘주목’
올해 들어 AI(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팔란티어(Palantir)는 55% 급등하며 S&P 500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도 50%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Nvidia)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소식에 일부 AI 종목의 변동성도 커졌다. 엔비디아가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와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중국 자율주행 업체 위라이드(WeRide)의 주가는 두 배로 뛰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Freedom Capital Markets)의 제이 우즈(Jay Woods)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상승장에서 참여 종목이 많아진 것은 강세장의 건강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곧바로 S&P 500이 급등하리라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6일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월마트·알리바바 실적 발표
이번 주에는 연준 회의록 외에도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소비자 심리지수 등이 발표된다. 기업 실적 발표는 월마트와 알리바바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20일: 뉴욕 연방 제조업 지수(2월), NAHB 주택시장지수(2월)
△ 21일: 1월 주택 착공·건축 허가 지표, 연준 회의록 공개
△ 2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2월)
△ 23일: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2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힌트와 함께 제조업 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