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이더리움(Ethereum, $ETH)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L2(레이어 2) 중심의 블록체인 환경에서도 L1(레이어 1) 가스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더리움 L1 가스 한도가 3000만에서 3600만으로 20% 늘어난 사을 언급하며, 향후 더 큰 폭의 증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로드맵에서 L2 중심 전략이 강조되더라도 L1의 확장이 중요한 이유로 △검열 저항 △L2 간 자산 이동 △대량 출금 처리 △ERC20 토큰 발행 △키스토어 지갑 운영 △L2 증명 제출 등의 필요성을 들었다. 그는 L1 가스 한도 확대가 단순한 거래 수요 증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열 저항 확보
부테린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검열 저항을 유지하기 위해 L1이 충분한 용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2의 블록 생성자는 중앙화된 경향이 있어 거래 검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가 L1을 통해 거래를 강제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L1 가스 수수료가 충분히 저렴해야 하며, L1에 필요한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L1을 통한 검열 회피 비용이 약 4.5달러 수준이라며, 이를 1달러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L1의 용량이 최소 4.5배 확대돼야 한다고 계산했다.
L2 간 자산 이동
부테린은 L2 간 자산 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도 L1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L2에서 L1을 거쳐 다른 L2로 이동하는 데 약 37만 가스가 소모되며, 이는 13.87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는 이를 0.05달러 수준으로 낮추려면 L1이 약 6배 확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NFT나 거래량이 적은 ERC20 토큰은 중앙화된 유동성 공급자를 활용할 수 없어 L1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많은 사용자가 L1을 활용해 자산을 이동할 경우 현재 L1의 용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량 출금 처리
부테린은 L2 네트워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L1로 대량 출금(엑시트)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L1의 용량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플라즈마(Plasma) 방식의 L2가 문제를 일으켜 1주일 안에 모든 사용자가 출금해야 한다면, 현재 L1은 약 756만 명의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수치가 낙관적인 추정치이며, 모든 자산을 포함한 대량 출금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L1이 최대 9배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RC20 토큰 발행 및 키스토어 지갑 운영
부테린은 L2에서 ERC20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보안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L2가 공격을 받을 경우, 해당 L2에서 발행된 토큰이 무제한으로 생성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전체 이더리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키스토어 지갑(사용자의 키 변경 및 검증 논리가 L1에서 동작하는 지갑) 운영을 고려할 때도 L1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1억 명의 사용자가 1년에 한 번씩 키 변경을 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이더리움 L1의 용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키스토어 지갑 운영을 원활하게 하려면 L1이 최소 1.1배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2 증명 제출
부테린은 L2 간 신뢰 기반 없이 빠르고 효율적인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2가 L1에 자주 상태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기술로는 L2당 연간 49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많은 L2 네트워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그는 L1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이상적인 비용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L1이 최소 10배 확장돼야 한다고 계산했다.
L1 가스 한도 10배 확장이 필요
부테린은 이와 같은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L1의 가스 한도를 약 10배 확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라도 L1 확장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인 방향성과 관계없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스 한도를 높이는 것이 쉽지만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점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양한 실사용 사례를 고려할 때, L1 확장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블록미디어 리서처들이 쏙쏙 뽑아 전하는 시장 이슈 ‘아무거나 리서치’ 텔레그램
같이 보면 좋은 기사